성인 ADHD 의 미루기, 또 미루기 vs 게으른 완벽주의자

도서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게으른 완벽주의자 vs ADHD 의 미루기

성인 ADHD 로서 증상 중 가장 힘들었고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은 ‘미루기’이다. 실행 능력이 부족하고, 해야 하는, 견뎌야 하는 일을 참는 것이 어려운 ADHD의 미루기는 전두엽의 기능 때문이라고 한다. 그냥 참아야 하나? 약물밖에는 답이 없는 걸까? 했었는데 최근 읽은 책이 아주 흥미로웠다. 미루기는 심리적인, 감정적인 문제라는 것.

집중력 저하 만렙인 내가 한 호흡에 다 읽었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누군가에게는 관심 없을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ADHD 가 아니더라도 미루기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본인이 게으른 완벽주의자 가 아닌가 이름붙이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재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무엇을 어디까지 미루는가?

미루기라는 게 보통은 중요한 일을 기한내에 하지 못하고 막판까지 가는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미루기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까지 포함한다. 심지어 이게 미루기라는 사실도 인지하기 전에 미뤄버리는 작은 일들까지도.

내가 주로 시달리는 일상의 미루기는 고지서 납부하기, 설거지, 청소, 컴퓨터 파일 정리, 연락에 답장하기 등등 아주 많다. 쓰레기를 내놓고 버리는 게 제일 문제라고 생각해서 비싼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샀는데도 냉장고는 늘 남은 음식으로 가득 차 있다. 생각하니 한숨이 나오는군.

그렇다 보니 미루기가 삶 전반에 꽉 차 있는 사람에게는 자기계발을 하거나, 자신을 가꿀 시간이 애초에 부족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은 자신을 가장 안좋은 상태로 밀어넣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는 미루기를 이렇게 말한다. 과업이나 결정을 단순히 뒤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타당한 이유 없이’ 연기하는 행위라고. 해야할 일을 그냥 깜빡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할 일이 뭔지도 알고, 수행할 능력도 있고, 노력도 하지만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뒤에 실제로 일에 착수하기 전에 다른 행동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미루기의 실체다.

ADHD 와 미루기

-주의력 부족과 충동적 행동

-소소한 실수

-하던 일에서 벗어나 샛길로 샘

-물건을 잃어버림

-기한을 맞추고 시간관리하는 일이 어려움

이런 증상들을 가진 ADHD들은 기본적으로 미루기에 약하다. 내가 꽃혔던 부분은 ‘만족지연’이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한번 더 이런저런 실천을 해 보고 다시 다뤄보고 싶다.

우울증 환자도 미루지만 활력이 부족해서 일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게 어려운 것이라면 ADHD는 만족 지연 능력이 부족해서 일 자체를 잘 시작하지 못한다는 것.

불안장애 환자는 실패나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에 일을 회피하려 한다면, ADHD는 과업 자체에 지루함과 싫증을 느껴 회피하려는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ADHD 환자는 불안장애나 우울증을 함께 앓고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결국 우리의 미루기는 아주 복합적이다.

그 복잡한 상황에 놓인 내가 미루기를 극복해 볼 수 있는 방법, 앞으로 책과 함께 찾아볼 예정이다. 이미 몇 가지는 실행에 옮긴 상태니 결과를 보면서 공유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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